혹시 2019년 상영된 영화 <벌새>를 보신 분 계시나요?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14살 은희 개인의 삶과 사회가 교차하는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은희는 자신을 지탱하던 관계들이 무너지고 또 세워지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다 영지 선생님을 만나게 되지요. 학생과 선생님이란 위계에서 벗어나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며 각자의 반짝임을 공유하던 두 사람. 영화의 마지막에 영지 선생님은 은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2019년의 마지막 WE MAP을 포스팅하며 여러분과 이 문장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편지 속 문장처럼 이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건 본래 세계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기 위해 전심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도 그중 하나랍니다.

 

활동가 샤녹난(Chanoknan) 쌤의 이야기를 전하며 2019년을 마무리해볼게요. 여러분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연말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샤녹난 쌤이 영어로 작성하신 내용을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샤녹난(Chanoknan Ruamsap)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저를 별명인 “Toon”으로 불러요. 2019년 11월부터 인턴으로 MAP 활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저는 대학생이던 2012년 민주,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1월, 저는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고 여기서 난민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고 약 2년 동안 광주에 살다 MAP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광주를 떠나 서울로 왔어요.

Q. 뚠 쌤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A. 정치, 인권 이슈, 맥주, 초콜릿, 잠. 제가 태국에 있을 때, 저는 친구들과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에 돌아와 잠을 잔 후, 아침에 일어나 초콜릿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

Q. 어떤 계기로 MAP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난민이 된 이후로 한국에서 생활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살고 있는 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이 사회를 난민과 다양성에 대해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지는 곳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모든 종류의 차별에 맞서 싸우고 싶었습니다. MAP과 함께 하는 게 이것들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Q. MAP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저는 인턴이에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제게 요청하는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어요. 연락하기, 사람 책, 행사 기획, 행사나 캠페인 준비 등이요. 저는 난민을 위한 카드 뉴스를 만들고 온라인에 게시하는 일도 합니다. 저는 MAP에 가장 최근에 합류한 멤버이고, 그래서 가능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Q. MAP 활동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A. 2019년 12월 첫째 주에 사람책 도서관을 위해 전주에 갔을 때요. 그게 저의 첫 번째 전주 방문이었는데 그곳의 사람들(전주의 시민들)을 무척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들은 어엄청(super) 멋지고 친절하고, 난민 문제에 대해 열정적이었어요. 그들은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진심으로 환영받는다고 느꼈고 그건 제게 엄청난 감명을 주었어요. 그곳에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Q. MAP만의 매력이 있다면??

A. 따뜻함과 환영! MAP은 가족과 같아요. 우리는 일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서로를 걱정하고 챙겨요.

Q. 마지막으로 MAP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난민으로서, 저는 여러분의 일에 감사해요. 그건 난민들에게 많은 의미니까요. MAP이 난민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정말 도움이 돼요. MAP의 멤버로서는 저를 가족의 일원으로 환영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