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라는 안부를 묻기가 조심스러웠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 걸렸어요?’라는 질문으로 받아들여지면 누군가는 당황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재난이 일상화되자 코로나 현황 통계를 보면서도 다른 사람의 죽음과 고통에 무감각해져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난민에게는 ‘건강하세요?’하는 말을 더 많이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주민과 난민이 일하는 일터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여기 저기서 퍼졌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그 가족에게 치료와 격리방법을 안내하고 통역해야 했습니다. 입원병실과 환자간의 소통을 도와야 했습니다. 또, 이주민 대상 백신 정책을 애타게 기다리는 난민과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는 난민 모두에게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2020년에 이어 난민가정에 구호품을 보내는 일도 계속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1년이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거의 매일 난민과 이야기를 했지만 대면 상담과 가정방문이 불가능해져서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작년 그렇게 난민과 이주민을 포함한 재난 대응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진전도 없었습니다. 이 재난을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고자 연구조사를 벌였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세계 전염병이 되고 단시간에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조사를 했다면 대응책 마련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조사를 마무리할 때에도 코로나는 변이 발생으로 대대적인 확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재난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연구조사의 결과는 MAP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켜 주고 있습니다. 주변화되어 심각한 고립감을 느끼는 난민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난민이 주민으로서 재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시민의 열린 마음과 응원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코로나를 누르고 퍼져나가길 소망합니다.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사무국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