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자원활동가 소개] 리치원(난민 유스 임파워먼트 장학 YES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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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활동가님의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중국 출신 이주민이자 유학생 LI QIWEN(리치원)입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저를 포함한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박사 진학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주로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이주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또 현장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는 ‘당사자 연구자’로서 이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석사 논문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사회적 지지가 진로결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으며, 그중에서도 학교 차원의 교사지지의 중요성을 밝혔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재는 난민청소년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YES팀에서 활동하며, 청소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Q2. 현재 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현재 DR 팀에서 <난민과의 대화> 행사 진행과 준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한 서류 작성과 연사님 섭외를 진행하며, 행사 종료 후에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인스타그램에도 게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난민청년청소년역량지원 YES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의 주요 사업은 ‘착한사마리아인 장학금’으로, 2025년에는 11기부터 14기까지 총 4회기에 걸쳐 장학금 지원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일상생활과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난민청년들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준비반을 운영하여 학습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11월 8일에는 ‘난민청소년·청년 임파워먼트 이야기마당’을 개최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장학생과 비장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었고, 유학 경험이 있는 활동가 두 명과 난민청년들이 학업생활, 한국어 학습, 취미생활, 미래 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대화’ 행사에서 연사님의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사전에 만나서 소통하고, 홍보물과 엽서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향후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워크샵을 열어 그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Q3.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며 본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또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는 활동은 지난 11월 8일에 진행한 ‘난민청소년·청년 임파워먼트 이야기 마당’입니다.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에서 실천 분야 전공을 하고 있고, 그동안 여러 사회복지기관에서 실습과 봉사활동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프로그램 기획 자체는 익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활동은 기획부터 실행, 기록까지 모든 과정을 두 명이 함께 책임지고 진행한 첫 번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행사 전날까지 진별 선생님과 함께 설문지 설계와 사회 진행안을 준비하면서 많은 걱정과 부담이 있었지만, 실제 행사 당일 참여한 청년분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장의 참여자 중심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협력 속에서 실천이 완성된다는 점을 깊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4. 우리 사회가 난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난민을 포함한 이주민에 대한 행정 체계가 ‘지원’보다는 ‘관리’의 관점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법무부 중심의 중앙집권적 체계 속에서, 실제 지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 주민센터나 가족 센터, 그리고 민간 비영리기관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체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당사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복잡하고 단절된 지원 환경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행정체계의 구조적 개편, 즉 중앙과 지방,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편견은 정책보다 ‘인식’의 문제로 더 오래 남습니다. 언론의 편향된 보도가 여론을 쉽게 왜곡시키는 현실 속에서, 시민 단체와 지원 기관이 함께 선주민의 인식을 바꾸는 꾸준한 교육과 캠페인을 이어가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제도 개선을 넘어, 한국 사회가 다양성을 ‘관리’가 아닌 ‘공존’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Q5. MAP에서 활동을 하며 어떠한 ‘변화’를 느꼈나요? 또한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나요?

MAP 활동을 하면서 저는 “장롱면허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꺼내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여러 현장에서 실습과 봉사를 하며 ‘전달체계’ 속에서 움직여왔지만, 정작 그 체계 안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특히 이주민과 난민—이 너무 많다는 걸 현장에서 다시 느꼈습니다. 한국의 이민행정과 사회복지사업은 여전히 공공성의 틀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 이주민은 지원보다는 관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문적으로도 이주민은 ‘연구 주제’라기보다 ‘예외적인 존재’로 남아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MAP에서 활동하면서 이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나는 단순히 지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주민 당사자이자 연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걸 깨달으면서 장롱 속에 넣어뒀던 사회복지사 면허증을 꺼내 먼지를 털게 되었달까요. 앞으로는 제가 가진 학문적 역량과 당사자의 경험을 연결해, 이주민의 삶이 연구와 정책의 언어로 풀릴 수 있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MAP은 저에게 ‘실천가로서의 나’를 다시 발견하게 해준 공간이자, 이주민의 이야기가 사회의 언어로 번역되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Q6. 난민 문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MAP이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요?

많은 내국인들이 난민과 이주민 문제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그들을 ‘지원의 대상’이자 ‘경쟁의 상대’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용기회나 복지지원이 ‘내국인만의 몫’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난민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방식의 접근은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강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MAP이 앞으로 다가가야 할 방향은 ‘난민의 어려움’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난민과 이주민이 한국 사회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고 일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영상이나 인터뷰,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동료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난민 문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MAP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