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자원활동가 소개] 김희연(난민 정신 건강 및 심리 사회적 지원 MHPSS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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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한 자기 소개와 MAP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MHPSS 자원활동가 김희연입니다. 난민의 존엄성과 회복을 위해 MAP 자원활동에 지원했습니다. 국제적 불평등과 취약계층의 권리에 관심을 가져왔고, 특히 전쟁과 폭력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하는 일을 오래 꿈꿔왔습니다. 현재 개발협력과 국제보건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전에 미등록거주자의 의료접근성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제도와 현장 사이의 간극으로 인한 난민의 건강권 문제를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난민이 필요한 서비스와 권리에 실제로 닿을 수 있도록 공백을 메우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MAP은 이런 연대가 일어나는 현장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태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2. 현재 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MHPSS-CHILD 프로젝>에서 발달 치료가 필요한 난민 아동을 위해 이동 동선, 학교 일정, 치료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한 적절한 언어치료 기관을 직접 탐색하고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상담에 동행하며, 복지관·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동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은 지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달 어려움을 겪는 아동의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Parenting Session과 Focused Group Discussion을 기획하며, 프로그램 소개와 일정 조율, 사전 질문 수합, 그리고 초청 전문가의 강의 주제 구상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발달·정서적 부담을 덜고, 부모와 아동 모두가 한국 사회에서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3.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며 본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위기아동지원사업을 위해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발달센터 상담에 동행했던 순간이 인상 깊었습니다. 약 한 달간 이 사례를 담당하며 아동의 상황과 기관 연계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실제 현장에 방문하니 더 분명하게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자차가 없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성상 가까운 센터로 가는 길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소통이 어려워 상담 과정에서도 통역이 필요했기에, MAP의 지원 없이는 적절한 치료 기회로 연결되기 어려웠습니다. 이 경험으로 가정의 구체적인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현실적인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현재까지도 조건에 맞는 기관을 모색중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동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4. 우리 사회가 난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난민이 제도 안에서 보호받고,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난민 심사 과정에서 접근성과 지원을 강화하고, 난민 인정률을 높여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을 줄여야합니다. 난민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면, 합법적 취업 기회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으며, 생계 유지와 자립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료, 교육, 상담 등 필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확충하고, 통역 서비스를 강화해 실제 현장에서 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지원사업 대상 아동을 모니터링하면서, 동일한 지원사업의 참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교육기관, 가정, 네트워크에 따라 진행상황이 다르게 나타남을 목격했습니다.

단순히 제도가 있으니 괜찮겠지, 혹은 기관이 연계되어있으니 괜찮겠지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동에게 연결되어 있는 여러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에게 보다 지속가능하고 든든한 지지를 제공하고, 비슷한 사례나 다른 지원이 필요할 상황이 생겼을 때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실천적 지원이 갖춰진다면, 난민은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타인’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일상적인 권리와 지원을 누리는 이웃이자 동료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MAP에서 활동을 하며 어떠한 ‘변화’를 느꼈나요? 혹은 어떠한 ‘변화’를 만들고 싶나요?

MAP 활동 전, 난민은 저에게 막연하고 개념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얼굴과 이름을 가진 구체적인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인터뷰로 얼굴을 마주보는 시간이 쌓여 그 삶을 더 입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가 다른 개인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개인 맞춤형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원활동하는 날, 난민 한 명이라도 더 연락하고, 더 소통하고, 더 지원하는 작은 노력이 모이면 분명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작지만 꾸준히 노력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Q6. 난민 문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MAP이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요?

난민을 구체적인 사람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난민은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으로 쉽게 연상되고, 이것이 개인의 능력 부족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폭력과 박해를 피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용기를 낸 능동적인 개인입니다. MAP에서 프로그램 참여, 봉사, 후원 등 작은 실천 경험을 제공하면, 사람들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난민과 직접 연결되고,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난민에 대한 편견이 줄고, 함께 연대하고 싶다는 감각이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